사실 지난주의 1파트에서 이어진 힌트 찾기 파트는 여전히 지루했다. 중간중간 빵터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흐름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부분이었고 오히려 멤버들의 체력을 소모시키기만 했다고 본다. 무한도전 세븐의 본편은 어디까지나 멤버들이 파티장에 이동한 이후라고 볼 수 있는데, 멤버들의 예상대로 파티장에서의 파티는 그다지 즐거운 파티는 아니었다.
파티장에 들어간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마치 그림에서 튀어나온듯한(정말로! 일부러 흑백의 선화로 그려진 세트장을 사용한 건 마치 동화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난 예고만 봤을 땐 CG로 그렇게 만든 줄 알았다) 파티장과 음식이 차려진 상, 그리고 갑작스레 나타난 거울의 요정-혹은 아오오니;-였다. 그는 멤버들의 이기심의 끝을 보겠다며, 각자 멤버들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언행을 정하라고 한다. 금칙어를 말하거나 행동한 멤버는 파티장에서 바로 사라질 것이며, 최후의 1인이 남을때까지 파티는 계속될것이라 말한다.
말을 잘 해석해보자. 사실 그는 멤버들이 서로를 배신하고 아웃시키게-살해하게-유도하긴 했지만, 그렇게 살아남은 최후의 1인에게 무엇이 주어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룰은 있었지만 게임은 없었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파티가 계속된다고 했지만 굳이 최후의 1인만이 남아야 한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멤버들은 서로 아웃시키는-살해하는-일 없이 평범하게 파티를 즐기다 함께 금칙어를 말하고 파티를 끝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파티장에서의 흐름은 그게 적극적인 각본에 의한 것이건 아니면 간접적인 분위기 유도에 의한 것이건 제작진의 의도대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만일 멤버들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훈훈하게 파티를 즐겼다면 훈훈한 내용이긴 하겠지만, 세트장의 여건은 절대 파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 과일과 싸구려 과자 몇 개, 케잌 하나가 음식의 전부였고, 멤버들은 아침부터 이어진 촬영에 지친 상태였으며, 상대를 적극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룰이 존재했으니까. 함께 파티를 즐기는 훈훈한 흐름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처음부터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어디까지나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는 가정이 있을 뿐이다.
최초의 피해자인 길은 태연하게 음식을 집어먹다 파티 시작 18초만에 아웃-살해-당했다. 의도된 각본인지, 아니면 어디까지나 우연의 산물인지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연출이었다고 본다. 원래 스릴러 무비에서 최초의 피해자는 태연하게, 범인의 권고를 무시하고 행동하다 어이없게 사망하기 마련이다. 그 뒤의 멤버들의 반응이 공포감에 떨었다거나 긴장한 모습이 아닌 게 아쉽다.
이후의 흐름은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는데, 멤버들이 차례차례 다른 사람들을 아웃시키는-살해하는-흐름은 예고된 것이었을뿐더러 별다른 극적 긴장감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말 예능으로서는 충분할 정도의 스릴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최후의 1인이 된 하하는 처음엔 승리를 기뻐한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Little Susie를 들으며, 파티는 이미 끝났음에도 아무런 진행이 없음에, 제작진으로부터 아무런 반응도 없음에 당혹한다. 처음 거울의 요정 (…) 이 했던 말을 잘 떠올리라. 파티는 최후의 1인이 남을때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최후의 1인이 남았을 때, 무언가 일어난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최후의 1인에게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에 남은 것은 끝없는 적막감,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자의 공포. 결국 하하는 그 순백의 공간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압박감, 홀로 남은 공포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스로 금칙어를 말하고 아웃당한다-자살한다-. 이는 물론 철저하게 짜여진 제작진의 흐름에 의한 것이지만, 이기심에 의해 타인을 끌어낸 자는 결국 홀로 남은 공포심에 자멸하고 만다는 의미심장한 결말이다. 물론, 현실에서 홀로 남은 자를 자멸시키는 것은 공포심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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